"Je serai toujours celle qui s'écroule / Je crie, je pleure, au moins jamais je ne refoule"
"나는 언제나 무너지는 사람일 거야 / 소리 지르고, 울어, 하지만 절대 억누르지 않아"
현대 무용에서 팝 스타로: Zélie의 음악 여정

Zélie(젤리, 본명 Zélie Claeyssen)는 프랑스 릴(Lille)에서 태어난 23세의 싱어송라이터다. 아버지가 즐겨 틀던 Étienne Daho와 Dominique A의 샹송을 들으며 자란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보다 춤에 더 끌렸다. 파리 지역 음악원(Conservatoire régional de Paris)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하며 일주일에 20시간씩 연습에 매진했고, 시간제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춤과 학업을 병행했다.
그러나 고등학교 마지막 해, 무용에 대한 열정이 식어가던 그녀에게 운명적인 순간이 찾아왔다. 아버지와 함께 간 앙젤(Angèle)의 올림피아 콘서트에서 "나도 저 무대에 서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이 일어난 것이다. 그녀는 음악원을 떠나 쿠르 플로랑(Cours Florent) 연극학교에 입학했고, 그곳에서 첫 곡들을 쓰기 시작했다.
2021년, Zélie는 TikTok과 Instagram에 자작곡과 커버를 올리기 시작했다. 특히 Dominique A의 "Au Revoir mon Amour" 커버가 화제가 되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독립 레이블 Low Wood(Hatik, Madame Monsieur 소속)와 계약을 맺었다. 2023년 첫 EP 《Zélie c'est quoi ?》를 발표한 뒤, 2024년 3월 1일 첫 정규 앨범 《Un million de petits chocs》를 발매하며 프랑스 팝 신의 떠오르는 신예로 자리매김했다.
그녀의 음악은 팝-어반(Pop-Urbaine)이라 불린다. 피아노 발라드부터 도시적 비트까지, 기분과 이야기에 따라 자유롭게 넘나드는 스타일이 특징이다. 가사는 마치 일기장을 펼쳐 보이듯 솔직하다. 불안, 정체성 탐색, 정신 건강, 페미니즘, LGBTQ+ 권리까지 ― Z세대가 마주하는 모든 질문들을 거침없이 노래한다.
2024년 Le Fair 신인상을 수상했고, 2025년 1월 La Cigale 공연 매진, Helena의 올림피아 공연 오프닝, Christophe Maé의 페스티벌 드 쉴리(Festival de Sully) 전석 공연 등 프랑스 전역을 누비는 투어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10월에는 프랑스 문화원 초청으로 베트남에서도 공연했다.
"JE NE SERAI JAMAIS." ― 결함을 선언하는 자기 해방의 송가
2025년 10월 3일 공개된 "JE NE SERAI JAMAIS."는 Zélie의 음악 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곡이다. 4분 6초의 러닝타임 동안 그녀는 자신의 불완전함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힘의 원천으로 선언한다. 도입부의 미니멀한 피아노 위로 Zélie의 섬세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가 얹힌다. 후렴구로 갈수록 어반 비트가 가세하며 에너지가 상승하고, 마지막 절정부에서는 거의 외침에 가까운 보컬이 감정을 폭발시킨다. 조용한 고백과 격렬한 선언이 교차하는 구성은 Zélie의 트레이드마크다.
YouTube에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그녀의 춤 경력을 살린 안무가 돋보인다. 어두운 공간에서 시작해 점차 빛이 스며드는 영상미는 가사의 여정 ― 어둠에서 자기 수용으로 ― 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앨범 《Un million de petits chocs》 추천곡
2024년 3월 발매된 첫 정규 앨범 《Un million de petits chocs》(백만 번의 작은 충격들)는 16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4년 11월에는 7곡이 추가된 확장판 《Un million de petits chocs plus tard.》(23곡)가 발매되었다. 앨범 전체가 하나의 일기장처럼 연결되어 있으며, Jok'Air, Mauvaise Bouche 등이 참여했다.
"en rosalie"
앨범의 대표곡 중 하나로, Dani Terreur가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제목의 'Rosalie'는 프랑스어로 핑크빛 장밋빛 삶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Zélie는 이 곡에서 "이 세상이라는 폭력 속에서 내가 운전대를 잡겠다"고 선언한다. 밝고 경쾌한 팝 사운드 위에 자기 결정권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 청춘의 불안과 희망을 동시에 포착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그녀의 춤 실력을 엿볼 수 있는 안무가 펼쳐진다. Spotify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곡 중 하나이며, 라이브에서 관객들이 함께 부르는 하이라이트 곡이다.
"Déréalisation" (데레알리자시옹 / 이인증)
앨범의 오프닝 트랙으로, 정신건강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이인증(Déréalisation)'은 현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해리 증상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다. Zélie는 이 곡에서 현실과의 단절감, 자신이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관객처럼 느껴지는 불안을 담담하게 노래한다. 미니멀한 일렉트로닉 프로덕션과 그녀의 속삭이는 듯한 보컬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정신건강에 대한 세대적 대화를 이끌어내는 곡으로, 많은 젊은 팬들이 "내 이야기 같다"며 공감을 표했다.
"Le cri" (르 크리 / 외침)
Zélie가 트랜스젠더인 자신의 형제(남동생)를 위해 쓴 곡이다. 2022년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에 형제에게 자신의 경험을 글로 써달라고 부탁했고, 그 텍스트를 바탕으로 곡을 완성했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될 권리가 있어(J'ai le droit d'être qui je suis)"라는 가사는 트랜스포비아에 맞서는 강력한 선언이다. 피아노와 보컬로만 구성된 초반부는 점차 드럼과 신스가 가세하며 웅장해진다. Zélie의 음악이 단순한 개인적 고백을 넘어 사회적 연대로 확장되는 지점을 보여주는 곡이다.
"Anxiété" (앙지에테 / 불안)
불안장애를 의인화한 곡이다. Zélie는 불안을 "태어날 때부터 배 속을 긁어대는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괴물"로 묘사한다. 곡 전체가 불안과의 대화 형식으로 진행되며, 때로는 싸우고, 때로는 공존을 시도하는 복잡한 관계를 그린다. 어반 팝 비트 위에 얹힌 가사는 무겁지만, 멜로디는 의외로 중독성이 있다. Zélie는 인터뷰에서 "우리 세대는 정신건강에 대해 이전 세대보다 훨씬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부모님도 자신들이 젊었을 때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거라고 하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