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에서 마이애미까지, 최연소 라틴 그래미 신인상 수상자

호아키나의 본명은 호아키나 발렌티나 블라비아 카나발이다. 2004년 7월 2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언론인 아버지 프란시스코 블라비아와 방송인이자 사업가인 어머니 카밀라 카나발 사이에서 태어났다. 여섯 살이 되던 해, 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적 혼란을 피해 가족과 함께 마이애미로 이주했고,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호아키나는 일곱 살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고, 열세 살에는 기타를 잡았다. 특히 음악 이론에 큰 흥미를 느꼈다. 마이애미의 MAST 아카데미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며 실력을 쌓았고, 열일곱 살에는 콜롬비아의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훌리오 레예스 코펠로가 운영하는 아트 하우스 아카데미에 입학했다. 이곳에서 2024년 라틴 그래미 신인상을 받은 엘라 타우베르트와 함께 공부하며 본격적인 음악 커리어를 준비했다. 2020년, 열여섯 살에 직접 만든 자작곡 ‘Primer Amor’의 뮤직비디오를 발표하며 데뷔했고, 곧바로 유니버설 뮤직 라티노와 계약을 맺었다. 이후 2022년 ‘Rabia’, 2023년 EP ‘Los Mejores Años’ 등을 발표하며 착실하게 입지를 넓혔고, 2023년 라틴 그래미에서 역대 최연소(19세)로 신인상을 수상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Amarillo" 해바라기색 머리카락에 담긴 이별의 서사
2025년 8월 22일에 발표된 '노란색(Amarillo)'은 원래 앨범에 들어가지 못한 곡이었지만, 투어 도중 즉흥적으로 무대에서 부르기 시작한 뒤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정식으로 발매됐다. 이 노래는 친구의 실제 경험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때로는 사랑만으로는 관계를 지킬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노란색'은 단순한 색을 넘어, 화자 자신과 새로운 연인 사이의 다름, 그리고 자신이 결코 될 수 없었던 어떤 모습을 상징한다. 호아키나는 이 색을 해바라기와 연결해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코러스에서 반복되는 “결국 모든 건 제 무게로 떨어진다”라는 구절은 억지로 붙잡으려 했던 관계가 결국 자연스럽게 무너지는 순간의 해방감과 동시에 찾아오는 쓸쓸함을 담아낸다.
앨범 'Al Romper La Burbuja' 추천곡
2025년 1월 31일 발매된 데뷔 정규 앨범 'Al Romper La Burbuja'(버블을 깰 때)는 총 14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호아키나가 직접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이 앨범은 54회 라틴 그래미에 노미네이트되고 9번 수상한 훌리오 레예스 코펠로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됐다. 2025년 라틴 그래미에서는 올해의 앨범을 포함해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포크-팝과 클래식 록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사운드 위로, 성장통과 자아 발견의 이야기가 섬세하게 펼쳐진다.
Quise Quererte (널 사랑하고 싶었어)
노력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사랑의 엇갈림을 담백하게 풀어낸 곡이다. 어쿠스틱 기타 리프와 함께 시작되는 도입부는 듣는 순간 귀를 사로잡으며, 호아키나의 담백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음색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트랙 중 하나다.
"Carta a Mí" (나에게 보내는 편지)
앨범의 오프닝 트랙으로, 호아키나는 이 곡이 앨범 전체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직접 말했다. 제목처럼 과거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이며, 성장과 성숙을 거치면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세상은 이 도시보다 크고, 네 방보다 크다”는 가사는 마이애미라는 도시, 그리고 자신이 머물던 방에 갇혀 있다고 느꼈던 고등학교 시절의 답답함과 그 틀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을 꿈꾸는 희망을 함께 담고 있다. 2025년 2월 13일에 뮤직비디오가 공개됐고, 성찰적인 피아노 멜로디와 호아키나의 부드럽지만 힘 있는 보컬이 어우러져 앨범의 완벽한 시작을 알린다.
"El Alquimista"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소설에서 영감을 얻은 이 곡은 앨범에서도 가장 베네수엘라다운 트랙이다. 호아키나는 책 제목을 신에 대한 은유로 새롭게 해석했다. "처음엔 건축가나 창조자, 화가라고 부를까 했는데, 결국 연금술사는 돌을 금으로 바꾸는 사람이잖아요. 그게 바로 신이 하는 일 같았어요." 이 곡에는 베네수엘라 전통 악기인 쿠아트로, 하프, 반돌라가 사용되었고, 연주자들 역시 모두 베네수엘라 출신이다. 야네로와 호로포 같은 베네수엘라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편곡해, 자신의 뿌리에 대한 오마주를 담았다. 가사에는 인생에서 우리를 어떤 틀에 가두고 싶은 세상에 대한 답답함이 녹아 있으며, "흑백만 있는 게 아니라 모든 것에는 뉘앙스가 있다"는 그녀만의 철학이 담겨 있다.
"Gracias x Estar Aquí" (여기 있어줘서 고마워)
앨범의 마지막 트랙은 평생 친구들에게 바치는 헌사다. 멀리 출장을 다녀온 뒤,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해변에서 보낸 하루가 이 곡이 만들어진 계기였다. ‘가끔 집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떨어져 있어야 비로소 그들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된다’는 깨달음이 담겨 있다. 예전엔 마이애미의 피상적인 분위기와 불편했던 고등학교 시절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호아키나가, 이제는 그 시절과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노래한다. 앨범이 “Carta a Mí”로 시작해 이 곡으로 끝나는 구성은, 자기 성찰로 시작해서 결국 타인에 대한 감사로 마무리되는 성장의 여정을 완성한다.
"Matices" (뉘앙스들)
호아키나가 단독 프로듀서로 참여한 유일한 곡으로, 그녀가 프로듀서로서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주는 의미 있는 트랙이다. 이 곡은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인 ‘삶의 다양한 층위와 뉘앙스’를 가장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다. Rob Milton과 함께 만든 앨범의 다른 곡들과 달리, "Matices"는 오직 호아키나의 비전만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스페인어를 모르는 Milton과 협업했을 때를 떠올리며, 호아키나는 “그는 음악에서 다른 감정적인 관점을 발견했다”고 회상한다. 포크 느낌의 기타 리프와 디스토션 신스가 어우러진 사운드스케이프 위에, 확신과 의심 사이에서 흔들리는 청춘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냈다.